오늘 큰언니식구들과 함께...
봉하 마을을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이틀째되는 날이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차를 한참 멀리에다
세워두고 한참동안을 걸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3명의 아이들과 함께 걷기엔
어려운 길이었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마음같아선
국화 한다발.. 몇만원의 부조금이라도 남겨드려
가시는 그 분의 길을 섭섭지 않게,
그리고 무거운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하고 싶었지만
그것 조차도 '포괄적 내물죄'가 되어버릴까봐
준비 할 수 없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상가집에서 받은 음료수, 생수 하나도
꼬투리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말도 되지 않는
걱정아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촛불시위당시..시민들이 손수 준비해서
나누어 주었던
초와 음료수의 뒷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한다고
씨부렁되던 MB정부를 생각하면
뭐 영 아닌 걱정도 아닌듯도 하지만 말이다..
식장에서 나누어 주는 국화 한송이를
영정앞에 헌화 드리고,
돌아 나오는 길옆에...
어제 새벽까지
노 대통령이 머무를셨을 사저가 눈에 들어왔다.
'아방궁'을 방불케한더던 조선일보의 기사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아담하고 깔끔한 집이었다.
전직 대통령이 머무는 집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그 분에 대한
아주 조금의 존중과 예우가 있었다면
'아방궁'이라는 말보단 오히려 검소함이 보이는 집이라는
생각이 먼저였을 것이다.
보수신문들에서 얼마나 달겨들어 물고 뜯어댔을지...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마치 사실인양...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굳이 여기서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더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알 것이고,
그 반대인 사람은
조목조목 따져 이해 시키려 해도
출처를 의심하며 믿지 않을 것이다.
이미 보수언론과 미디어에 세뇌 된 굳은 머리를
아무리 기름칠 시켜 보려해도
완전히 꼬여버린 자전거 체인처럼
빡빡하다.
세뇌를 가하는 그 우두머리들은
'포괄적 뇌물죄'로 그를 죽음으로 몰고갔지만,
당신들은....
'포괄적 살인죄'로 죽음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죄책감으로 구차한 생을
질질 끌고 갈 것이다.
그것이 마치 승리인양 여기면서 말이다.

